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한국미래일보=김려현 대학생 기자]
오늘(18일), 베네수엘라의 우승으로 WBC가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한일전도 결승 경기만큼 화제가 되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관중석에서 발견되는 욱일기였다. 지난 7일 한일전 도쿄돔에서 펼쳐진 WBC 1라운드 C조 경기 결과는 6-8로 일본의 승리였지만, 승부보다 더 논란이 된 것은 관중석에 펼쳐진 깃발이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침략 전쟁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다. 그럼에도 일본 야구 경기장에서는 매번 같은 일이 벌어진다. 2016년 WBC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사진이 게재되며 문제가 불거진 이후, 2019년 프리미어12, 2023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 국제 경기 때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물품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일부 일본 팬들이 욱일기를 걸려다 제지당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도쿄돔 측은 욱일기 반입을 막지 않았다. KBO가 사전에 제지를 요청했음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KBO는 경기 중 욱일기를 발견하자마자 즉시 항의했으나, 특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W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이를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내용이었다. 온라인에서도 "전쟁 깃발인 줄 알면서도 사용한다는 건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다는 증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 후에는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WBC 조직위원회가 "천황 폐하의 방문에 따라 8일 특정 시간 일부 출입구 통행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폐하'라는 표현이다. 자국 내에서 사용하는 극존칭을 국제대회 공식 공지문에 그대로 쓴 것은 명백한 외교적 결례다. 각국 대표팀과 외신 기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에서 중립적 용어 대신 자국 중심 표현을 강요한 셈이다. 보안상 통제가 필요하더라도, 표현 방식에서 상대국을 존중하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이번 한일전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필요함을 상기했다. 반복되는 논란 속에서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은 결국 스포츠 정신을 넘어 전국가적인 예절의 부재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