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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의 '목줄', 호르무즈 외 3대 초크포인트를 주목하라 최영주 대학생 기자 2026-03-25 18:00:02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초크 포인트(Choke Poin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미래일보=최영주 대학생 기자]


 세계 주요 초크포인트 지도(ⓒ최영주 대학생 기자)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초크 포인트(Choke Poin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초크 포인트란 글로벌 해상 운송의 핵심 길목인 해협과 운하를 지칭한다. 해상 운송이 전세계 무역물량의 80%를 차지하는 가운데, 경제적 효율성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초크포인트를 통과하기 때문에 하나의 초크포인트라도 봉쇄되면 세계 무역과 공급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말라카 해협, 호르무즈 해협, 대만 해협, 바브엘만데브 해협, 파나마 운하가 세계 5대 초크 포인트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우리 경제가 현재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3대 급소로 말라카·대만·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발 원유 수입 무역 루트는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데 그 과정에서 말라카 해협,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다. 유럽 수출길도 안심할 수 없다. 유럽에서 오는 물류의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를 가로질러 올 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약 1000km에 달하는 좁은 바닷길이다. 세계 해상 운송량의 20 ~ 25%, 중동원유의 5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80%가 이 해협을 가로지른다. 이 해협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해적이다. 베트남 통신사 VNA에 따르면 2025년 말라카 해협 인근 발생한 해적·무장강도 사건은 총 108건으로 19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 해협은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역내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봉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올해 3월 중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군함을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한 바가 있다. 


대만 해협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위치한 수로로 한국 해상 물류량의 약 30 ~ 40%가 이 해협을 지나간다. 대만해협의 봉쇄는 곧 글로벌 반도체의 공급란 대란을 의미한다. 이 해협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의 37%가 대만으로부터 수출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10조에 달할 것이며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총 23%가 증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최근 중국의 행보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년 12월 말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해협 및 대만 주변에서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한 대만 전역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위치하는 해협이다. 수에즈 운하에서 홍해로 향하는 선박들이 대거 지나는 길목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으로 통하는 최단거리의 해운 경로이다. 만약 해당 포인트가 막힌다면 선박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희망봉을 도는 장거리 우회 항로뿐이다. BBC 분석에 따르면 이 경우 아시아~유럽 노선은 9,000km의 거리가 가산되며 이는 곧 7~10일이라는 치명적인 운송 지연으로 직결된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에 맞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및 인근 해역 상선 공격 재개’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지정학적 불안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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