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혜민 대학생 기자] 생성형 AI가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으로 인해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주변국(중국·일본)의 양식과 혼용하는 등 심각한 인식 오류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AI 플랫폼들은 한국의 유무형 유산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이해 부족과 맥락 해석의 한계를 드러냈다.
Gemini 생성 사진.
반크가 발표한 ‘AI 성능평가지표 이미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BTS 공연 배경인 경복궁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자 ‘퍼플렉시티’는 황금색과 청록색 위주의 중국식 건축물을 제시했다. ‘제미나이’는 경복궁 배경에 일본의 상징성이 강한 벚꽃을 과도하게 삽입해 국적 혼동을 야기했다. 이는 AI가 동아시아 문화를 개별적 특성이 아닌 모호한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형 유산인 ‘아리랑’과 ‘판소리’ 역시 왜곡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록’은 판소리 이미지에 중국 경극 요소를 혼합했고, ‘제미나이’는 아리랑 배경으로 일본식 홍등을 그려 넣었다. 특히 반크가 설정한 3가지 기준(정확성·고유성·맥락 적합성) 평가에서 챗GPT(50.3점)가 1위를 차지했으나, 최하위인 그록(30.4점)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디지털 정보 오류’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나섰다.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1기 128명은 지난 한 달간 AI의 오류를 추적해 시정 성과를 거뒀다. 포털에서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경주 석가탑’으로 잘못 표기된 사례를 찾아내 수정을 요청하는 등 실무적인 감시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AI가 비표준 명칭이나 왜곡된 해석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AI 표준 프롬프트’ 구축에 착수했다. 이를 시범 적용한 뒤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운영 기준으로 확산시켜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화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 세계인이 AI로 한국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이러한 오류는 국가 이미지에 치명적”이라며 “AI 환경에서도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맥락이 지켜질 수 있도록 공공 데이터의 표준화와 체계적인 검증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