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송유빈 대학생 기자]
올해도 만우절 시즌을 맞아 식품업계 전반에서 재미를 소비하는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기존 제품의 네이밍과 패키지를 변형하거나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정판 기획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만우절에도 기존 인기 스낵 제품의 네이밍을 반대로 뒤집은 한정판을 선보였다. ‘눈을 감자’는 ‘눈을 뜨자’로, ‘무뚝뚝 감자칩’은 ‘상냥한 감자칩’으로 변형하며 단순한 언어유희를 넘어 패키지 디자인까지 함께 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오리온 제공)
‘눈을 뜨자’ 제품에는 기존에 눈을 감고 있던 감자 캐릭터가 눈을 뜬 모습으로 등장하고, ‘상냥한 감자칩’에는 기존의 거친 이미지 대신 꽃다발을 든 캐릭터가 삽입됐다. 이러한 시각적 반전 요소는 소비자의 흥미와 웃음을 유도하며 SNS 인증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오리온 제공)
또 다른 전략으로는 ‘이모지’를 활용한 패키지가 주목받고 있다. 제품명을 글자가 아닌 그림 문자로 표현해 소비자의 해석 욕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초코송이는 양초, 코, 음표 등의 조합으로 표현돼 ‘맞혀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 같은 ‘이모지 에디션’은 초코송이를 비롯해 참붕어빵, 카스타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됐으며, 해당 기획 제품들은 만우절 전후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이러한 전략은 왜 효과적인가. 핵심은 '저관여 제품의 고관여화'에 있다. 과자와 같은 스낵류는 일반적으로 구매 결정 과정이 짧은 저관여 제품에 속하지만, 만우절과 같은 이벤트성 맥락에서는 '재미'라는 요소가 추가되며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아진다. 즉, 제품 자체의 기능이나 맛이 아닌 '경험 가치'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진 = 스타벅스코리아 제공·공차코리아 제공)
이와 같은 흐름은 이색 메뉴 개발에서도 나타난다. 공차코리아는 타피오카 펄을 활용한 '퍼르곤졸라 피자'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익숙한 메뉴에 예상치 못한 재료를 결합함으로써 의외성을 극대화한 사례다. 또한 스타벅스코리아는 과거 단종됐던 '차이 티 라떼'를 만우절 동안 한정 재출시한다. 이는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희소성을 강조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펀슈머 트렌드'로 설명한다.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즐거움과 재미까지 소비하는 현상이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 = X 캡처) 오리온의 만우절 한정판 제품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해당 제품의 구매 인증, 리뷰 콘텐츠, 패키지 해석 놀이 등 다양한 2차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 이는 별도의 광고 비용 없이도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식품업계의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과자와 같은 스낵류는 가볍고 빠르게 소비되는 특성상, 트렌드와 결합한 실험적인 마케팅이 적용되기 유리하다. 결국 만우절은 더 이상 장난의 날이 아닌 브랜드가 소비자와 유쾌하게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