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유지성 대학생 기자]
스마트폰 화면을 위로 가볍게 쓸어 올리는 단 15초. 이 찰나의 순간이 20대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패션 브랜드의 매출 앞자리를 갈아치우고 있다. 과거 정지된 사진과 텍스트에 의존하던 온라인 패션 쇼핑이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한 '숏폼 룩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이 유통업계의 가장 강력한 판매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실질적인 매출 지표가 숏폼의 위력을 증명한다. 최근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앱 내에 숏폼 콘텐츠를 도입한 결과, 영상이 포함된 상품의 구매 전환율이 일반 상품 대비 무려 4배 높은 6.2%로 치솟았다. 숏폼을 통한 상품 구매 건수와 매출 역시 전 분기 대비 각각 182%, 98% 폭증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숏폼 콘텐츠의 전환율(CVR)이 일반 이미지 배너를 최소 2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평가하며, 0.5초 만에 소비자의 시선을 낚아채는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숏폼 콘텐츠 특유의 '생동감'과 '현실성'에서 비롯됐다. 보정이 들어간 화보 사진과 달리, 숏폼 영상은 모델이 직접 걷고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옷의 구김, 찰랑거리는 소재감, 실제 핏(Fit)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릴스를 통해 에어리즘 등 기능성 소재의 신축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Z세대의 호응을 얻거나, 뉴발란스(New Balance) 같은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들이 일반인 '스타일 크리에이터'를 전면에 내세워 일상 속 코디를 제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사진=도심 속 거리를 런웨이처럼 활용하며 '15초 룩북'을 촬영 중인 MZ세대 스타일 크리에이터 / 자료 = Gemini 생성]
소비자들은 더 이상 검색창에 원하는 옷을 입력하지 않는다. 출퇴근길이나 휴식 시간에 숏폼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코디를 발견하면 영상 하단의 태그를 눌러 즉각적으로 구매 버튼을 누른다. '목적형 쇼핑'에서 '발견형 쇼핑'으로 소비의 패러다임이 진화한 가운데, 15초 안에 소비자를 홀리지 못하는 브랜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패션업계를 감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