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현의 대학생 기자]
환율상승 (Chat GPT 생성사진)원·달러 환율이 2일 1,523.0원에 장을 마감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15.5원 오른 이번 급등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악화로 인해 당분간 고환율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1,600원 돌파' 경고등… 중동 지상전이 불 지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상승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1,60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민혁 KB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전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환율이 1,6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원 또한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환율 상단을 예측하기 힘든 '무주공산'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가 버팀목이지만 수입물가 전이 우려 커"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우리 경제의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이 그대로 국내 물가로 이어지는 '수입물가 전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것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환율의 무한 폭등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쟁 여파로 1,500원대 고환율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17년 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시스템 붕괴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환율 수치 자체는 2009년 금융위기 수준에 도달했으나, 과거와 같은 국가 부도나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 외화보유액이 바닥난 '채무국'이었던 반면, 현재는 대외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9년 위기가 금융기관의 신용 경색에서 비롯된 '돈의 위기'였다면, 이번 사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라는 실물 경제적 성격이 강하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의 환율 상승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이라며 "한국의 외환 보유고와 반도체 중심의 견고한 수출 펀더멘털이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시장의 무질서한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