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고하경 대학생 기자]
한때 한국 사회의 문제는 ‘정치적 무관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정치적 발언, 참여가 넘쳐나는 ‘과잉의 시대’에 들어섰다.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수많은 의견이 실시간으로 생산·확산되며 일부 강한 목소리가 마치 사회 전체의 여론처럼 작동하는 ‘팬덤정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팬덤정치(Gemini 생성 사진)
팬덤정치는 정책이나 공공의 가치보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호감과 충성에 기반한 정치 참여 양상이다. 특히 핵심은 ‘강성 지지층’이다. 이들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반대 진영이나 내부 비판 세력에 대해서도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다. 실제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집단이 다른 의견을 가진 인물에게 낙인을 찍거나 조직적으로 비판을 가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오늘날 팬덤정치는 단순한 지지 표현을 넘어 집단행동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정 기사나 인물에 대해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게시하거나, 정치인에게 대량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집단행동은 정치인들에 의해 전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정치인은 지지층의 결집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영향력을 확대한다.
강한 지지층 중심의 구조는 다른 의견을 위축시킨다. 극단적인 표현과 공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도적 입장이나 비판적 의견은 쉽게 배제된다. 그 결과, 정치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일반 시민의 정치적 효능감이 떨어진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다. 소수의 적극적인 참여자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다수 시민은 정치에 거리를 둔다.
지금 필요한 일은 더 많은 발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성숙한 정치 문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