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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장기화 ··· 여행업계 ‘환불 완화·가격 고정’ 총력 대응 정지은 대학생 기자 2026-04-08 18:00:02
중동 정세 불안과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지자 여행업계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중동행 상품 전액 환불 보장과 함께 선발권, 가격고정 상품을 확대하며 수요 유지에 나섰다.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불 규정과 계약 조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미래일보=정지은 대학생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T2 출국장 사진 제공

  지난 3월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이례적으로 환불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긴장이 커지며 세계 최대 환승 허브인 두바이 공항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동행 및 경유 상품에 대해 전액 환불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 요청 시 조건 없이 환불을 진행하거나 대체 항공편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외교부가 해외여행안전 경보 3단계 ‘출국 권고’ 이상을 발령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소비자가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지역을 제외한 중동 국가들은 ‘특별여행주의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원칙적으로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여행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항공사들의 수수료 면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여행업계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비용 부담 증가에 대응한 새로운 상품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유류할증료와 환율 부담이 커지자, 주요 여행사들은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인 ‘선발권’과 ‘가격 고정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모객 완료 후 출발 일주일 전에 발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사전에 확보한 항공 좌석을 활용해 유류할증료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예약 시점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여행 경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확대와 유류할증료 급등이 한동안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가정의 달 5월과 여름휴가를 앞두고 장거리 여행 대신 단거리나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 전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가격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상품을 통해 부담을 낮추고 수요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국내 여행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여행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중동 지역 패키지여행 계약 해제 시 위약금 경감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계약 해지 전 여행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항공권이나 숙박을 개별적으로 예약한 경우에는 패키지여행과 달리 각 사업자의 약관이 우선 적용돼 취소 시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행경보가 3단계 미만일 경우 단순 우려에 따른 취소로 간주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약 플랫폼과 항공사·숙박업체의 약관을 사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환불 요청 시 영공 폐쇄 관련 외신 보도, 입국 금지 조치 발표문, 항공편 결항 통보서 등의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여행업계 전반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연한 대응에 나서는 지금, 소비자 보호와 시장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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