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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김아림 대학생 기자]
최근 오라클이 전체 인력의 18%인 약 3만 명을 해고하고, 메타 또한 20% 이상의 감원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가 사람을 대체한다’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가 인력을 밀어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바는 다르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대규모 감원은 사실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온 현상이다. 이번 감원이 과거와 다른 점은 그 목적이 ‘AI 인프라 투자 자금 확보’라는 점이다. 즉, 인력을 AI로 대체하기 위해 자르는 것이 아니라, AI에 투자할 돈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자르는 셈이다.
지난 3월 5일 앤스로픽(Anthropic)이 발표한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과 낮은 직군 사이의 실업률 추이는 2022년 이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컴퓨터·수학 분야의 경우 이론상 94%의 업무를 AI가 처리 가능하지만, 실제 활용률은 33%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쇠퇴하고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이라 밝혔다. 웨드부시증권도 ‘종말 시나리오는 현실에서 멀다’라고 분석했다. 수백억 달러가 투입된 기존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하루아침에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AI 시대에도 나라마다 가진 노동 구조에 따라 AI 대체 속도가 달라진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고용유지 정책과 낮은 인건비로 인해 AI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특히 노동자 한 명이 미국보다 광범위한 일을 소화하는 구조여서, AI 대체가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조용히 볼 수 있는 균열이 있다. 바로 22~25세 청년층 고 노출 직종 채용률의 하락이다. chatGPT가 출시된 2022년 수준 대비 14% 하락했다. 전체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신입이 들어갈 문부터 닫히고 있다는 뜻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의 말대로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를 한 명의 고숙련자가 완수’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춘 ‘AI 활용 경력직’을 원하고 있다.
AI에 의해 인력이 대체된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 방식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재앙’과는 다르다. 그 변화는 사회에 막 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의 이력서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냐는 질문보다, 좁아진 문 앞에 선 청년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