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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마저 소비되는 시대, 연애는 콘텐츠가 됐다. 연애 리얼리티, 설렘 넘어 서사 소비 콘텐츠로 확산 일반인 출연, 방송 이후 셀럽화 가속 고하경 대학생 기자 2026-04-09 18:00:02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설렘을 넘어 감정과 관계를 소비하는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 출연자의 셀럽화, 과도한 연출 속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미래일보=고하경 대학생 기자]

2017년 하트시그널 시즌1을 기점으로 국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 전반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 소비(Gemini 생성 사진)

환승연애 시리즈는 브랜드 평가 지표에서 예능 부문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솔로지옥 시리즈는 공개 직후 국내 OTT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장조사 결과에서도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이미 대중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연애 프로그램은 설렘과 공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출연자와 관계를 ‘서사’로 만들어 소비하게 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갈등 상황을 과도하게 늘려 보여주거나, 핵심 장면을 다음 회차 예고로 넘기는 연출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출연자들이 쌓아온 감정의 흐름과 서사의 설득력을 약화시키며, 이야기 자체의 힘을 떨어뜨린다.


ENA·SBS Plus의 나는 SOLO는 실제 커플 성사와 결혼 사례를 강조하며 ‘진정성’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광고와 협업을 이어간다. 결과적으로 연애 프로그램 출연이 곧 영향력 있는 인물로 발돋움하는 하나의 경로로 자리 잡았다.


방송 평론가 공희정씨는 “비연예인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데뷔와 수익화가 공식처럼 굳어질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랑의 가능성을 관찰하던 장르가 어느 순간 ‘셀럽 되기 프로젝트’로 인식된다면, 시청자들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애가 사적인 경험에서 공적인 콘텐츠로 확장된 지금, 중요한 일은 우리가 그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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