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김서현 대학생 기자]
8일 탈출한 늑구 모습.(사진=대전소방본부)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한국 늑대 '늑구'의 수색 작업이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소방 당국이 총동원된 가운데, 수색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그것은 실제처럼 조작된 AI(인공지능) 허위 제보 사진이다.
지난 8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2024년생 수컷 한국 늑대 '늑구'가 탈출했다. 늑구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한국 늑대 후손으로, 멸종위기 1급 동물이다. 당국은 안전한 생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현재까지 인력 300여 명, 열화상 드론 14대, 트랩 22개가 투입되었다.
특히 늑대의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 압박 수색보다는 사육사의 목소리와 하울링 녹음을 송출하며 귀소본능을 자극하는 '거점 포획'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수색 상황을 공유하며 "인명 피해 없이 늑구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AI로 조작된 늑구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색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당국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쏟아지는 허위 신고다. 접수된 100여 건의 신고 중 상당수가 오인 신고였으나, 특히 문제가 된 것은 AI로 합성된 가짜 늑대 사진들이다. 실제 도로 위를 배회하는 늑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전문가인 사육사조차 착각할 만큼 정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교한 조작 사진으로 인해 실제 투입되어야 할 행정력이 낭비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오늘날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일반인도 단 1분 만에 그럴듯한 조작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누군가의 가벼운 장난이 긴급 수색 현장에서는 골든타임을 뺏는 치명적인 방해 요소가 된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단순한 유희를 넘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구로 변질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늑구 AI 사진 조작은 긴급 구조에서는 엄연한 업무 방해이자 사회적 범죄다. 늑구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는 지금, 기술에 대한 윤리적 경각심과 제도적 방안 마련이 얼마나 시급한지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