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수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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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투자 아니다"… 200조 원 집행 배경은?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CEO는 이번 주주 서한에서 "2026년 설비투자(Capex)에 약 2천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은 단순한 직감에 의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우리는 의미 있는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사업, 영업이익, 잉여현금흐름(FCF)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약 2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이며,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주요 빅테크 경쟁사들을 모두 웃도는 투자 규모다.
재시 CEO는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오픈AI로부터 1천억 달러 이상의 구매 약정을 확보했으며, 고객들로부터 설비투자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선제적 약정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 투자 대부분을 내년과 2028년에 걸쳐 수익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클라우드 매출 연환산 15조 원…자체 반도체도 20조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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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주 서한에서 재시 CEO가 처음으로 공개한 수치가 주목을 끌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의 AI 관련 매출이 연간 환산 기준 150억 달러(약 2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AWS 내 AI 부문 매출을 별도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개발 반도체 사업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의 커스텀 칩 사업은 그래비톤(Graviton) 프로세서, 트레이니엄(Trainium) AI 반도체, 니트로(Nitro) 아키텍처를 포함하며, 연간 매출 환산 기준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초과했다. 재시 CEO는 해당 사업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히며 "불이 붙었다(on fire)"고 표현했다.
이 밖에도 아마존은 같은 날 미국 미시시피주 중부에 1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별도로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의 미시시피주 누적 투자액은 총 25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아마존은 신규 에너지 인프라 비용 및 지역 전력망 개선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수익 희생하더라도 장기 성장 우선…베이조스 경영 철학 재소환
재시 CEO는 이번 서한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기 경영 철학을 직접 언급했다. 2021년 베이조스에 이어 CEO직을 맡은 재시는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물류창고, 디바이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베이조스의 행보를 되짚으며, 현재의 AI 투자도 같은 맥락임을 시사했다.
베이조스는 당시 단기 이익보다 장기 성장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투자자들의 인내를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아마존은 수익성을 확보하며 클라우드·이커머스·광고 등 다수의 시장을 장악했다. 재시 CEO는 AI 역시 아마존의 새로운 성장 축(기둥, Pillar)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단기 FCF 부담을 감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분야는 AI·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자체 반도체, 신선식품(그로서리), 빠른 배송 서비스,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카이퍼(Kuiper)' 등이 포함된다.
투자자 불안 속 주가는 반등…연초 대비 소폭 플러스 전환
이번 주주 서한 공개 이후 아마존 주가는 시장의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다. 4월 9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5.6%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1% 이상 상승해 플러스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AI 투자에 의구심을 품고,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시 CEO가 이번 서한에서 AI 매출 구체 수치와 고객 약정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이러한 투자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이번 주주 서한을 통해 연간 2천억 달러에 달하는 AI 설비투자 계획의 배경과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AI 클라우드 매출과 자체 반도체 부문의 고성장세가 확인되면서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일부 달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수익화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제시된 만큼, 대규모 선투자가 중장기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검증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