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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찾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검토에 '전환점’ 맞을까 정지은 대학생 기자 2026-04-13 18:00:01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수 3위에 오르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인 가운데, 국립문화시설 유료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며 운영 방식의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국립시설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하며 관람료 조정 방침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공공성과 접근성, 지속 가능한 운영 사이에서 어떠한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국미래일보=정지은 대학생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3위에 오르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한 가운데, 정부가 관람료 유료화 방안 검토를 발표하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의 ‘2025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650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관람객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관람객 수는 202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44.8% 증가했다.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관람 환경 악화와 운영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며, 정부가 국립시설 이용료 현실화 정책의 일환으로 무료 관람의 유료 전환을 검토하는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요인은 단순한 ‘한류 효과’에만 있지 않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K-pop)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눈부신 성과 뒤에는 박물관 내 콘텐츠 개편과 전시 방식의 변화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사유의 방’, ‘외규장각 의궤실’과 같은 주제 집중형 전시 개편과 디지털 실감 영상, 감각형 전시실 ‘공간_사이’ 등은 관람 경험 자체의 혁신을 이루었다. 특히 유물 중심의 콘텐츠 강화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대중이 한국의 유물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박물관 단행본 『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도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는 전시 관람을 넘어 문화상품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국립박물관 문화 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DS)’는 지난해 연 매출 4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박물관 소장품을 모티브로 한 굿즈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으며,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일부 상품은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케이팝 아이돌과의 협업,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을 계기로 글로벌 팬층까지 확보하며,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 소비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립문화시설의 유료 전환 여부가 본격적인 정책 검토 단계에 들어가며 국립중앙박물관도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기획예산처는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통해 공공서비스에 대한 수익자 부담 원칙을 강화하고, 해외에 비해 낮은 박물관 입장료와 궁능 관람료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예매 시스템과 관람 동선 정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도입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2028년 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부 특별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로 무료 관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료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해외 주요 박물관처럼 관람료 수익을 서비스 개선과 재원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타당성은 인정되지만, 관람료 수준과 도입 시기, 형평성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과 내국인 간 차등 요금, 유료화로 인한 문화 향유 문턱 상승 문제 등에 있어서도 보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유료화와 공공성 확보 사이의 균형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세계적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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