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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불안한 이유 소셜미디어가 만든 '모범 하루' 이현지 대학생 기자 2026-04-16 18:00:01
개인의 하루가 소셜미디어에 전시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미래일보=이현지 대학생 기자]

[사진=Pixabay] 도심 속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취준생 브이로그’, ‘쓰리잡 직장인의 하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끊임없이 성취와 바쁜 일상이 공유된다. 직장, 운동, 공부, 취미 활동까지 세세한 내용을 화면으로 바라보면서 타인의 ‘채워진 하루’를 매일매일 접한다. 타인의 하루와 대비되어 개인의 하루가 상대적으로 비어 보인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꼭 필요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불안해 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가 일상에 깊게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다. 일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는 기록되지 않는 시간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시각적으로 남은 게 없는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타인의 하루는 더 큰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숏폼을 거의 매일 시청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66%를 차지했다. 숏폼 이용자 3,8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OTT 이용자 5,84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중 일 평균 OTT 이용 시간이 101분, 주말 일 평균 OTT 이용 시간은 128분에 달했다. 이는 2024년의 주중 일 평균 OTT 시간 98분, 주말 일 평균 OTT 이용 시간 116분과 비교해 늘어난 시간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의 이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사용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30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은 2주간 하루에 30분만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도록 제한되었으며 매일 알림을 받았다. 2주 후, 이 집단은 불안감, 우울함, 외로움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흥미로움’, ‘자랑스러움’ 등 긍정적인 감정들을 느꼈으며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타인의 성취를 접하는 환경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이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한 번에 모든 소셜미디어를 끊는 것이 힘들다면 사용 시간을 제한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를 제안한다. 타인과의 비교가 더욱 쉬워진 요즘,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것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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