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김서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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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사이에서 성적 향상을 위한 약물 사용이 만연하며, 마약류 비의료 사용 경험률이 흡연 경험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등 7종의 마약류를 비의료적 목적으로 최소 1회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평생 흡연 경험 비율(4.2%)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6개월 내 비의료적 사용 경험자 중 24.4%가 ADHD 약을 사용했다고 응답했고, 식욕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항불안제(1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는 일부 학군지를 중심으로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처방 없이 약을 구해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SNS와 메신저를 통한 비공식 거래가 확산되면서 약물에 대한 비대면 경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약물 오남용 배경에는 스트레스, 또래 관계 갈등 등 청소년들의 심리적 취약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학업 부담이 큰 시기일수록 약물 의존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각성과 집중이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ADHD 치료제는 정상적인 처방 없이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약물은 식욕 저하, 불면, 두통, 심박수 증가, 불안과 같은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개인 상태에 따라 의존성이나 오남용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와 정서가 모두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집중력 향상만을 기대하고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학습 효과보다 건강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의 유해 약물 오남용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 유통 차단과 함께 정신 건강 상담을 연계한 조기 개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방부터 치료, 회복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은 더 이상 일부의 일탈이나 호기심으로만 볼 수 없는 문제이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약물에 기대는 현실은, 청소년 개인의 선택을 넘어 경쟁 중심 사회가 만든 구조적 위험 신호로 바라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