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유지성 대학생 기자]
창작자의 지식을 무단 흡수해 성장하는 거대 AI와, 트래픽과 수익을 모두 빼앗겨 황무지로 내몰린 원작자의 잔혹한 현실을 담았습니다. / Gemini 생성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검색' 도입이 콘텐츠 생태계의 밥줄을 끊어놓고 있다. 사용자가 검색 결과 링크를 누르지 않고 AI 요약본만 확인하는 '제로 클릭(Zero-click)'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원작자인 블로그와 중소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40% 이상 증발하는 등 창작자들이 전례 없는 생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밤새워 분석한 글을 AI가 단 1초 만에 요약해서 정답처럼 띄워줍니다. 제 블로그엔 아무도 안 오는데, AI는 제 글로 똑똑해지고 있죠." 10년 차 IT 리뷰 블로거인 박 모 씨의 토로다.
구글이 검색창 상단에 요약본을 띄우는 'AI 오버뷰(AI Overviews)'를 전면 도입하면서 타격은 숫자로 가시화됐다. 글로벌 최대 지식 커뮤니티인 '스택오버플로우(Stack Overflow)'는 AI 검색 등장 이후 트래픽이 반토막 났고,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티스토리·네이버 블로그 등 국내외 텍스트 기반 생태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정보를 쪼개서 전달하는 중소 뉴스 매체들의 외부 유입 트래픽 또한 최대 40% 급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용자의 편리함을 얻은 대가가 창작자들의 광고 수익 증발로 직결된 셈이다.
보상 체계는 전무하다. 거대 AI 모델은 창작자들이 쓴 글을 무단으로 긁어가(크롤링) 학습 엔진을 돌린다. 원작자에게 돌아가는 저작권료나 수익 배분은 없다. 해외에서는 뉴욕타임스(NYT) 등 대형 언론사가 거대 AI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저작권 소송에 나섰지만, 자본력과 법적 대응력이 부족한 개인 창작자나 중소 매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남의 지식으로 똑똑해진 AI가 원작자의 밥그릇을 빼앗는 기형적인 구조다.
원본 데이터 생산이 멈추면 AI의 진화도 멈춘다. 새로운 콘텐츠가 공급되지 않는 AI 검색은 결국 자기 복제와 환각(할루시네이션)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료 데이터 수혈로 쌓아 올린 AI 혁신의 청구서가 이제 창작자들에게 날아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