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유지성 대학생 기자]
"동기들이랑 식당 가는 게 무서워요. 제육덮밥 한 그릇이 만 원을 넘으니, 웬만하면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우거나 하루 한 끼만 먹습니다."
고공행진하는 외식 물가가 대학가 점심 풍경을 바꿨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20대 대학생들은 자발적 '1일 1식'이라는 극단적 생존법을 택했다. 주거난과 취업난에 치인 청년들이 이제는 가장 기본적인 밥값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
대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기다리는 줄 / Gemini 제작
통계청 외식물가지수에 따르면 대학가 밀집 지역의 밥값 상승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1만 원을 훌쩍 넘는 식비에 놀란 학생들은 편의점 도시락 매대로 발길을 돌렸다. 학생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여야 할 교내 학생 식당마저 외부 위탁 운영과 식자재값 폭등을 이유로 단가를 올리면서, 캠퍼스 내에서조차 저렴한 한 끼를 찾기 힘든 '식사 사막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각 대학이 운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식당 앞에는 배를 채우려는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을 서는 풍경이 매일 반복된다.
식비 다이어트는 곧장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한 학원비 지출을 유지하려면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이 밥값이다. 불균형한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며 20대 위장 질환과 영양 불균형 지표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가의 1일 1식은 단순한 용돈 부족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 충격이 가장 취약한 청년층의 밥상부터 덮쳤다는 뼈아픈 경고음이다. 청춘의 첫 식사마저 고물가에 쫓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