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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자산 토큰화 503억 달러' 보고서, STO 시대 개막 2026년 2월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공포, 2027년 시행... BCG “국내 STO 시장 34조에서 367조로 성장” 전망 박혁 대학생 기자 2026-05-18 18:00:02
빌딩 한 층, 명화 한 점, 음원 저작권 한 곡. 이제 이 자산들을 ‘조각’으로 사고팔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은행이 5월 14일 발간한 이슈노트는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이 약 504억 달러 규모를 돌파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도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STO)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

[한국미래일보=박혁 대학생 기자]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제2026-11호(5월 14일 발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2026년 3월 말 기준 503.7억 달러에 달했고,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2023년 65%, 2024년 93%, 2025년 169%라는 폭발적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너머, 기존의 접근이 어려운 고가 자산을 소액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투자 민주화’의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출처: Pixabay

 자산 토큰화란 부동산, 국채, MMF, 미술품, 음원 저작권 등 실물 및 금융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에 기반 분산원장에 기록해 투자 상품화하는 기술이라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수억 원이 필요한 빌딩 한 채나 명화를 사기 위해서는 거액의 자본이 필수였지만, 토큰화하면 이를 단지 수만 원 단위로 쪼개서 투자할 수 있다. 중개자가 최소화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가 자동화 및 투명화되며, 향후 24시간 언제든 유동적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결국 비용은 크게 줄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효율성은 동시에 높아지는 구조다.


 국내 시장은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 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나, 올해 1월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 2월 3일 공포되면서 제도권 편입의 길이 열렸다. 전자증권법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을 법적 효력이 있는 증권 계좌부로 인정하고, 발행인이 직접 토큰증권을 등록 및 관리할 수 있는 ‘발행인계좌관리기관’ 제도를 신설했다. 자본시장법은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사 유통까지 허용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다만 실제 본격적인 시행은 공포 1년 이후인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어, 현재 증권사와 거래소 및 기술 기업들은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출처: Pixabay


 금융위원회는 법 개정 후속 조치로 2026년 2월 13일 KDX와 NXT 두 컨소시엄을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2026년 하반기 중 본인가를 목표로 시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국내 STO 시장이 2024년 약 34조 원 규모에서 2030년 367조 원(GDP 대비 14.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평균 성장률 49%를 기록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사 폴리곤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RWA(실물연계자산) 전담 ‘플래시 팀’을 신설하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토큰화가 가능한 기초자산의 범위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필두로 음원 저작권, K-콘텐츠 IP, 미술품, 신약 특허, 중소기업 매출채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현금흐름 등,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에서 CLARITY Act를 통해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비하려는 움직임과 동시에, 한국의 STO 법제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25년이 입법의 해였다면, 2026년은 국민이 혁신 금융을 체감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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