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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논란 번진 <21세기 대군부인>… 판타지인가 역사 왜곡인가 조윤서 대학생 기자 2026-05-20 14:00:01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방송된 장면을 두고 동북공정 연상 가능성과 고증 오류 지적이 이어지며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까지 잇따라 사과에 나섰다.

[한국미래일보=조윤서 대학생 기자]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21세기 대군부인'은 주연배우 아이유, 변우석을 필두로 화려한 캐스팅과 세트로 평균 시청률 약 10%대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역사 고증 오류에 대한 지적이 방영 초반부터 이어져 왔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주제 자체가 '21세기까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를 이어왔다면' 이라는 판타지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에 역사 왜곡으로 보기보다 역사의 재해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방영된 11화에서는 더 이상 '재해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심각한 고증 오류와 동북공정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 11화 中 일부 캡처

논란이 터진 장면은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이다.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조정 관료들이 독립국을 뜻하는 '만세' 대신 제후국 수준의 하대 표현인 '천세'를 연호하며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또한 국왕의 면류관 역시 자주국 황제가 착용하는 12줄 형태가 아닌 중국 황제의 신하가 착용하던 9줄의 구류면류관으로 등장하여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황제의 죽음을 일컫는 단어가 '붕어'가 아닌 왕에게 쓰는 '홍서'를 사용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에서 MBC는 과오를 인정하며 발빠르게 사과에 나섰다. 문제가 된 11화의 오디오는 (천천세) 묵음 처리를 하고, 일부 자막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 역시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촬영장에도, 대본을 집필할 때도 고증을 받았지만, 주제자체가 21세기에도 유지된 입헌군주제라는 판타지 설정으로 인해 지금 우리 인식과 드라마 속 판타지적 요소가 조금 다르게 비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탓'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방송 화면

그러나 '21세기 대군부인'이 가진 고증 오류는 이번 11화뿐만이 아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대군의 섭정’ 설정 자체 역시 조선 왕실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또한 왕실의 웃어른인 대비가 대군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 등에 대해 “전통적 위계 질서와 예법을 지나치게 왜곡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콘텐츠 소비층이 역사 왜곡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최근 몇 년 간 반복된 동북공정 논란과 문화 콘텐츠 속 역사 재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과거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례의 경우, 중국식 소품과 음식 연출 등이 등장하며 동북공정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방송은 2회까지만 방영되고 이후 회차는 모두 폐기 처분되었다. 이렇듯 '21세기 대군부인'이 일으킨 이번 논란 역시 단순한 고증 오류를 넘어, 한국사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이번 논란은 역사 드라마가 어디까지 상상력을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판타지적 재해석과 역사 인식을 왜곡할 수 있는 연출 사이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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