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에 무리하게 결합했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브랜드 도입 이래 최대의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18일 진행된 대용량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였다. 하필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군부 독재 시절의 시민 진압용 '탱크'를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명칭과 마케팅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를 두고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상업적으로 모독했다"는 분노가 들불처럼 번졌고, 주말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매장 불매운동으로 확산했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적 대응을 넘어 실제 불매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과 강남 일대의 일부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SNS에는 불매운동 참여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수만 건 이상 공유되고 있다. 대학가 중심으로는 스타벅스 불매 대자보가 붙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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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지분 구조와 라이선스 계약 등 경영권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추가 인수할 당시 미국 스타벅스 본사(SSI)와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에 치명적인 독소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진출국의 사회적·정치적 이슈로 인해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경우, 미국 본사가 국내 지분을 강제 재매입하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인권, 다양성,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지사가 역사 왜곡 및 혐오 마케팅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 입장에서는 아시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의 매출 타격도 문제지만,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 오점이 남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라며 "본사 차원의 직접적인 진상조사단 파견이나 라이선스 해지 카드 검토가 단순한 공박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경솔한 마케팅 기획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의성이 없었음을 거듭 해명했으나, 이미 싸늘해진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역사적 감수성이 결여된 대기업의 무리한 꼼수 마케팅이 결국 브랜드의 존폐를 가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