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현지 대학생 기자]
[사진=pexels]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한 정치 뉴스 아래에 달린 댓글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두 의견은 서로가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거짓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은 다른 뉴스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오래 본 영상, 끝까지 본 콘텐츠,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 등을 학습해 비슷한 것을 계속해서 추천한다. 시청 시간이 곧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 이용자에게는 진보 채널이, 보수 성향 이용자에게는 보수 채널이 끊임없이 띄워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필터 버블'은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 보여주기에 필터링 된 정보만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현상이다. '에코 챔버'는 비슷한 의견만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강화되는 환경을 뜻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동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2025년 한국에서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비율은 보수 성향 63%, 중도 성향 51%, 진보 성향 43%로 양 진영 간 격차가 20%p에 달했다. 같은 조사에서 48개국 평균은 보수 33%, 진보 32%로 1%p 차이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유독 정치색에 따라 뉴스 소비 채널이 갈리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도 진영이 분명하게 나뉜다. 한국의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50대가 61%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53%, 40대 28%, 20대 44%, 30대 32% 순이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은 48개국 평균인 31%, 26%보다 약 두 배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한국의 중장년층이 유튜브에 집중된 특징적인 뉴스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이용하는 뉴스를 다른 뉴스보다 신뢰하는 ‘신뢰 격차’도 이러한 편향을 심화시킨다. 한국에서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보다 내가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7%p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채널을 구독하는 등의 개인 맞춤형 뉴스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필터링을 거친 뉴스에 대해서 더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 안에 갇히지 않는 것이다. 개인의 비판적 뉴스 소비와 함께 플랫폼의 추천 구조 투명성 강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