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유지성 대학생 기자]
"전세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매달 100만 원씩 깨져도 보증금 떼이는 것보단 월세가 마음 편합니다."
대학가 원룸 시장에서 '전세'가 자취를 감췄다. 대규모 빌라왕 사태와 전세사기 트라우마가 20대 청년들의 주거 공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살인적인 월세를 감수하는 역설적인 주거 빈곤이 서울 주요 대학가를 덮쳤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100만 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과 서대문구 신촌 일대의 신축 원룸은 이미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90만~100만 원을 호가한다.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월세가 폭등하는 이유는 단 하나, 청년 세대의 극심한 '전세 기피' 현상 때문이다.
벼랑 끝의 청년 주거, ‘월세 100만 원 시대’의 초상 / Gemini 생성
수요가 월세로만 몰리다 보니 집주인들은 배짱 영업에 나섰다. 관리비를 월 15만 원 이상으로 부풀리는 꼼수도 일상화됐다. 사회초년생과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허공에 날리면서도, "사기당해 빚쟁이가 되는 것보단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정부의 청년 전세자금 대출 제도는 시장의 공포를 읽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청년 주거 정책의 포커스를 전세 대출 지원에서 '월세 시장의 투명화'와 '공공 임대 확충'으로 시급히 전환하지 않으면, 월세 100만 원 시대의 하중은 온전히 20대의 몫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