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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우회로 전면 차단’에 비상 걸린 증시…한투마저 신용거래 전격 중단 진즉 막힌 주식담보대출 이어 신용융자·대주까지…투자자 자금 조달 ‘사면초가’ 신용공여 잔고 37.7조 원 육박, 증시 하락 압박 속 하루 반대매매 243억 원 속출 박혜민 대학생 기자 2026-06-10 16:00:01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마저 신용거래 신규 창구를 전격 폐쇄했다. 이미 상당수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이 중단된 상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마지막 유동성 공급처로 활용하던 신용거래마저 차단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개인의 레버리지(지렛대) 투자 수단이 완전히 고갈되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미래일보=박혜민 대학생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신용거래융자와 신용거래대주의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주가 상승을 노리고 매수 자금을 빌리는 융자는 물론, 하락장에서 차익을 노리는 대주 거래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한 모든 투자 경로가 일시적으로 봉쇄된 것이다.

Gemini 생성 사진.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법상 명시된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규제 때문이다. 현행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신용공여 총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이 중 리테일(개인 고객)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엄격히 제한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 속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기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포지션을 유지함에 따라, 신규 고객에게 배정할 수 있는 리테일 한도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경색 현상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DB금융투자가 신용공여 한도 도달로 증권담보대출을 멈췄고, 상상인증권 역시 지난 4일 기준으로 두 달 가까이 신용융자 한도 포화 상태를 이어가는 등 시장 전반의 유동성 공급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일선 현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상당 기간 주식담보대출이 묶여 있던 상황에서 유일한 우회로였던 신용거래라는 보루까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등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지점에서 근무 중인 한 인턴 직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주식담보대출이 막힌 지 오래된 상태라 그동안은 신용융자나 대주로 우회하여 자금을 조달하려던 투자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오늘 아침 신용거래까지 전면 중단된다는 지침이 내려오자, 투자 통로가 완전히 차단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영업점에 빗발쳤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인턴 직원은 “최근 주식 시장의 과열된 인기와 더불어 자금 조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한도가 순식간에 막혀버린 탓에, 향후 대출 재개 시점이나 대안을 묻는 긴박한 연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29일 38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재차 반등하며 지난 4일 기준 37조 7,376억 원이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기와 레버리지 수단 차단이 맞물리는 현재의 시점을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지목한다. 빚을 내어 버티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 담보 비율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하루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으로 인해 강제 청산된 실제 반대매매 집계액은 243억 원에 달해, 시장의 신용 리스크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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