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현지 대학생 기자]
ChatGPT 생성 사진.
지난 5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약 3,000대였던 지수에서 165%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상장 종목 10개 중 9개가 하락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함께 폭등한 지수 뒤편에는 소수 대형주에 집중된 쏠림과 사상 최고치의 공포지수가 존재한다.
코스피의 폭발적 상승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급등했다.
첫째,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 각각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으며 TSMC를 이어 아시아 기업 중 두 번째·세 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올랐다. KB증권은 2026년 AI 시장이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입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이재명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였다. 정부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으며, 이는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셋째,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우호적 흐름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을 시사하는 신호로 거론된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전 세계 소비·투자가 늘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코스피 8,000 돌파에는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성취와 동시에 위험 신호들도 존재한다.
먼저 종목 내 양극화 심화이다.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무려 52%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 922개 중 820개 종목이 하락하기도 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에 집중된 쏠림 현상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큰 변동성이다. 6월 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801.49)를 기록한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400선까지 밀렸다가 급반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이후에도 급등락이 반복됐으며, ‘한국형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9일 91.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목표 밴드를 7,600~1만으로 제시하며 '코스피 1만'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글로벌 5위 수준인 5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상승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높이고 국민연금 수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전망이 '경기 사이클 붕괴'나 '금리 급등' 등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을 전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동,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등 여러 불확실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향후 코스피 흐름은 AI 반도체 수요 지속 여부와 미국 금리 정책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