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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모델 ‘미토스’ 외국인 사용 금지 … 소버린 AI 경쟁의 서막 최영주 대학생 기자 2026-06-15 18:00:02
미국 정부가 자국 AI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상 첫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규제 대상이 된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까지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 기술 독점을 위해서라면 동맹국도 예외가 없다는 미국의 강력한 기조가 확인되면서, 독자적인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각국의 '소버린 AI'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미래일보=최영주 대학생 기자]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가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모든 외국 국적자는 해당 모델에 접속하는 것이 금지된다. 앤스로픽 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Gemini로 제작된 이미지

미토스5는 앤스로픽이 자제적으로 일부 국가 기관과 기업에만 접근권을 부여했던 모델이다. 여기에 사이버 공격이나 악성코드 제작 등 여러 위험 요소에 대한 강력한 안전장치를 탑재하여 일반 공개용으로 출시된 모델이 바로 페이블5이다. 두 모델은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외국인 접속 금지라는 강력한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앤스로픽은 규제 준수를 위해 두 모델에 대한 서비스 접속을 전면 중단했다. 실시간으로 외국 국적자 여부를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핵심 이유는 국가 안보이다. 앤스로픽이 해킹공격 방지용으로 안전장치를 구축해뒀지만, 이른바 ‘탈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 연구진이 특정 질문을 반복해 모델에서 보안 취약점 관련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해당 내용을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에게 전달했고, 숀 케언크로스 국가 사이버 국장 주재 회의에서 수출 통제가 가장 직접적인 대응책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에 앤스로픽은 “제한적인 탈옥 가능성을 이유로 수억 명이 사용하는 상업용 모델을 회수하라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같은 기준을 업계에 적용하면 모든 첨단 모델 출시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가 발견한 취약점은 다른 AI 모델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사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태는 프런티어 AI 모델이 국제 관계에서 새로운 전략 자산이 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AI가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된 것이다. 그와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AI 통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수출 통제의 방식은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나 장비 같은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사태는 처음으로 AI 소프트웨어가 수출 통제 대상이 되었다. 또한 이 규제가 우방국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AI 기술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동맹국까지 예외없이 통제하겠다는 강력한 기조를 드러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정부는 소버린 AI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규제로 앤스로픽이 주관한 ‘프로젝트 글래스윙’이 삐걱거리며 국가나 기업의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 구축 필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지난 4월 앤스로픽이 출범시킨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주요 인프라 운영 기관과 보안기업에 미토스를 제공해 취약점을 찾도록 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 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제 모델을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글로벌 보안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며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현재 한국어와 국내 산업 데이터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EU 또한 대규모 AI 팩토리와 기가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 역시 독자 aI 생태계를 키우는 중이다.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국내 AI 서비스 상당수가 해외 기업 모델 위에서 작동하고 있어 특정 국가가 접근을 제한하거나 사용 조건을 변경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올해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의 고강도 수출 통제 조치와 이로 인한 글로벌 파트너십 차질이 향후 앤스로픽의 기업가치 산정 및 상장 흥행 전선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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