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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야호, 기획 없이 터진 2026년의 밈 즉흥 한마디가 만들어낸 밈, 그리고 그것이 통한 이유 김아림 대학생 기자 2026-06-24 16:00:02
대본도 없었고, 기획도 없었다. 갸루 스타일을 한 일본인 아이돌이 해맑게 내뱉은 "거제 야호~" 한마디가 팬덤을 넘어 산업 리포트와 프로게이머의 입으로까지 번졌다.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대중이 웃고 찾아간 건 정교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경남 거제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 영상 캡처] 


[한국미래일보=김아림 대학생 기자]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갸루 스타일링을 한 일본인 멤버 미나미에게 “너 이러고 거제 가잖아? 거제 시민들한테 혼나”라고 하자, 미나미는 해맑게 “거제 야호~” 라고 받아쳤다. 대본 한 줄 없었지만, 이 짧은 순간이 숏폼을 타고 번지며 2026년 상반기 가장 뜨거운 밈이 되었다.


‘야호’는 일본에서 젊은 층이나 여성들이 친구에게 귀엽고 밝게 인사할 때 쓰는 인사말이다. 갸루 특유의 추임새인 ‘야호’가 원이의 고향 거제와 합쳐지면서 맥락 없는 조합이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진한 거제 사투리를 구사하는 멤버와 갸루 분장을 한 멤버가 한 프레임에서 대화하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미스매치도 더해져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본이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요즘 케이팝 무대 위 아이돌들은 해외 팬을 겨냥한 정교한 퍼포먼스로 무장해 있다. 그 사이에서 이 영상은, 그냥 웃겼다.


‘거제 야호’ 밈은 대신증권 조선업 산업분석 리포트 제목으로 등장하고, 현대제철이 SNS 홍보에 활용하는가 하면, T1 프로게이머 오너가 "리센느 유튜브가 재밌다, 구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정국, 진이 부산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부산 야호~"를 외쳤고, 세븐틴 팬미팅에서도 버논과 도겸이 같은 밈을 활용했다. 밈이 케이팝 전체로 번진 것이다.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이 된 현시점 조회수 800만 회를 넘겼다. 지자체도 움직였다. 거제시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거제시 공식 유튜브 채널도 전례 없는 큰 관심을 받았다.


요즘 케이팝 산업은 더 넓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어 가사 비중이 늘고, 앨범 발매와 동시에 해외 활동에 나서는 일이 일상이 됐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이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갈수록, 한국 대중에게 그들은 점점 ‘먼 존재’가 되어 간다.


리센느는 달랐다. 대형 소속사의 기획 아래서는 나오기 힘든 자생적 바이럴이었고, 화려한 아이돌 외모와 달리 친근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반전 캐릭터는 대중에게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갔다.


원이는 본인을 거제 출신 최초의 아이돌이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영상 또한 마지막에 거제에서 태어나고 자라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 본인의 운명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끝이 난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대중이 웃고 찾아간 곳은 경남 거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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