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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규제 풀린 금융권 망분리… 'AI 보안·에이전트' 대전환 AI 해킹 위협 속 10개 금융사 1년 한시적 망분리 완화 테스트 본격 돌입 최다정 대학생 기자 2026-06-25 13:00:01
국내 금융 보안의 원칙이었던 물리적 망분리 체계가 13년만에 완화되어 1년 간의 테스트 기간을 가진다. 이는 하반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미래일보=최다정 대학생 기자]



이미지출처 '유토 이미지'


2013년 대규모 전산장애 이후 금융권의 보안을 위해 시행했던 물리적 망분리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순 신한·하나·우리·카카오뱅크를 비롯해 KB·NH·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10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보안 목적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하는 비조치 의견서 발급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금융권은 13년 만에 외부 생성형 AI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제도권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 해킹에 악용하는 등 사이버 위협이 빛의 속도로 진화함에 따라 추진됐다.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미토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토스는 보안 특화형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로,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를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내거나 방어하는 목적으로 극대화된 모델이다. 미토스가 주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스스로 탐색해 단숨에 수만 건이나 찾아내면서 화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방어의 목적, 공격의 목적 두 가지 전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대한민국 금융권은 외부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한 물리적 망분리 체계를 벗어나, "AI의 공격은 AI로 방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망분리 규제를 1년 간 한시적으로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앞으로의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10개 금융사는 하반기부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소스코드 분석, 시스템 취약점 점검 등에 고성능 생성형 AI를 본격 투입한다. 특히 직원 PC와 서버 등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SaaS 기반 EDR(단말기 탐지·대응) 서비스와 AI 기반 보안 점검 체계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1년의 한시적 규제 완화 테스트가 막을 올리면서, 금융권의 시선은 이제 '외부 연결 확대로 인한 리스크 관리'라는 미래 과제로 향하고 있다. 외부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접점이 넓어질수록 해커의 침투 경로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 보안의 패러다임은 기존의 경계 중심 폐쇄망에서, 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처리 범위, 접근 권한, 정보 유출 가능성, 내부 통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은 올해 하반기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단순히 비서처럼 명령에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실무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현장에 대거 전진 배치된다.


해외 금융 선진국의 경우 이미 싱가포르 DBS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독자적인 AI  연구 조직과 플랫폼을 구축해 고도화된 자산관리 및 인프라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금융권 역시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잡기 위한 3대 AX(AI 전환) 트렌드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AI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혁신은 금융권 인력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전환과 점포 감소 여파로 이미 지난해 5대 은행에서만 약 2천 5백 명이 희망퇴직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상황에서, 하반기 AI 도입 본격화는 조직 슬림화 속도를 더 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고용 축소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AI 도입으로 확보된 인적 여력을 인간의 판단력과 소통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직무에 재배치하여 업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가 병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성형 AI 시스템을 설계, 운영, 검증하는 디지털·IT·직무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어, 금융권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은행 업무 중심에서 디지털 전문 인력 중심으로 조직의 체질을 대폭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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