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안예나 대학생 기자]
2026년 6월 22일 프랑스 지역의 최고 온도가 42도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 프랑스 기상청 6월 유럽 전역을 덮은 40도 안팎의 폭염으로 인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에어컨 고장 가능성과 선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21일까지 파리와 주요 도시를 잇는 장거리 열차 71편을 취소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 및 수도권 교통을 총괄하는 일드프랑스 모빌리테(IDFM)는 오후에 몇몇 노선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시민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였다.
지난 26일 벨기에에서는 전력 공급 등의 문제로 인해 서유럽 주요 도시를 운행하는 유로스타 열차 2대가 선로에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 수백명이 고립되는 불편을 겪었으며, 같은 날 저녁에는 런던과 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노선 여러 편이 무더기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심 교통망이 전례없는 마비 사태를 겪으면서, 유럽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에어컨 반대 기조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실외기 열기로 인한 도시 열섬 현상과 냉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이유로 에어컨 설치를 강력히 규제하고 꺼려왔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가정 내 에어컨 보급률이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는 폭염이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가오면서 에어컨의 보급을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국 정치권과 지자체도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의 정치권에서는 폭염 취약 계층이 있는 학교, 병원, 요양원에 에어컨을 전면 보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에어컨 도입에 비판적이었던 녹색당을 비롯한 좌파 계열의 정치인들마저 공공 냉방 인프라 확충에 동의하였다.
영국의 런던시는 도시 차원의 종합 폭염 대응 전략인 ‘히트 레디 런던(Heat Ready London)’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열 위험이 높은 노후 주택의 단열 및 냉방 성능이 개선되고, 대중교통의 냉방이 강화될 전망이다. 노동계에서는 여름철 노동자들에게 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는 ‘쿨링 브레이크’를 보장하여 무더위로 인한 사고를 막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서유럽을 지배하던 환경주의적 인내는 이제 냉방 시스템 공공화와 인프라 전면 재구축이라는 현실적인 생존 대안을 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