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박희수 대학생 기자]
드라마의 명대사를 이용한 현수막 정치. [세계일보 제공]
이른바 현수막 정치라고 하는, 여당•야당의 서로를 향한 현수막 저격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거리에만 나와도 특정 당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옥외광고물 법이 정당의 정치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현수막을 걸 수 있도록 개정되면서 더욱 과열돼 여전히 현수막 정치는 뜨거운 감자다. 현수막 정치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단순 비판보단 카피 문구를 통한 조롱과 풍자에 더 가까워서다. 정부 관련 이슈가 교체되면 하루아침에 현수막도 교체된다.
이성수 의원 기자회견. [노컷뉴스 제공]
지난해 11월 순천시에서는 과열된 현수막 정치에 국민의힘 천하람 의원이 현수막 정치를 중단하자고 제안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진보당 이성수 의원은 “현수막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수단이며 현수막을 제재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고 반헌법적인 독재적 발상”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어 현수막 정치 규제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수막 정치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순천 소재 박모씨(52)는 “짧은 메시지에 긴 마음속 불만이 다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 주목 끌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또 단시간에 지금 무엇이 이슈인지 알 수 있으니까..”라며 현수막 정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소재 대학생 성모씨(20)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누구나 지나다니는 길거리에 조롱 섞인 현수막을 걸어둔다는 게 얼마나 싫길래 저렇게까지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정치 양극화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심한 줄 몰랐어요.”라며 너무 심한 문구에는 오히려 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외에 여러 명의 시민 인터뷰에서도 문구들이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볼수록 피로도가 쌓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대전시에서는 지난 1월 간 총 37,155건의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이 밖에 여러 지역에서도 정치적 현수막의 개수를 제한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현수막 경쟁의 불씨를 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수막은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단으로선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나 선 넘은 문구와 지나친 교체는 오히려 시민들에게 피로도만 안겨준다. 정당들은 현수막의 화살이 시민들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