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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비인격화 조장" vs"공권력 남용", 논란의 '성인 페스티벌' 파주시에서도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 열려도 괜찮은가 김경일 시장 "성인 페스티벌은 여성의 비인격화 조장" 이희태 대표 "단지 비키니를 입고 패션쇼를 하는 행사일 뿐" 최세희 대학생 기자 2024-04-08 16:00:01
수원시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됐던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공연·전시회, 이하 성인 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도 무산 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시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됐던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공연·전시회, 이하 성인 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도 무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철저히 폭력적인 일부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결사반대한다'며 '페스티벌 개최는 그간 파주시가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을 요원하게 만들 것'이라 밝혔다. 김경일 시장의 입장문은 AV 배우들이 어떻게 성 인식을 악화시키는지, AV 산업이 어떤 착취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일 발표된 김경일 파주시장 입장문에 대한 'X'(구 트위터) 유저의 트윗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입장문 발표 하루 전인 4일 공지문을 통해 '이달 20~21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알렸었다. 기존 개최 장소는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였으나, 개최지에서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서평초등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법 위반을 사유로 임대 계약을 취소했다.


이전 개최 예정 스튜디오였던 '수원메쎄'의 위치. 가까운 곳에 주민 거주지와 초등학교가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달 YTN 뉴스 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페스티벌에 우려를 표한 바 있었다. 그는 "주최 측은 이런 행사 같은 건전한 성 문화를 통해 성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음란물 시청 후 5%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성범죄 충동을 느꼈다는 행정안전부 조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경일 시장의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페스티벌의 내용보단 페스티벌 개최 자체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지적한 것이다.


김 평론가가 언급한 행정안전부 조사는 2017년 7월에 이뤄진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로, 청소년들의 음란물 경험이 음란 채팅이나 야한 문자 및 사진 전송, 불법 촬영 등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은 이러한 음란물이나, 이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이 괜찮을까. 김 평론가는 이에 대해 "애초에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마치 성인이면 이런 문화를 즐겨도 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파주시에서도 개최 취소 된 성인 엑스포 'K-XF'의 포스터 

페스티벌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 내용은 AV 여배우들의 패션쇼와 팬 사인회, 유명 유튜버와 래퍼 초청, 국내 성인 회사 부스 전시였다. 지역사회와 여성단체의 '성 착취, 성 상품화 행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주장에 이희태 대표는 '단지 비키니를 입고 패션쇼를 하는 행사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페스티벌의 입장권 가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작년 12월 경기 광명에서 열렸던 해당 페스티벌의 기본 입장권 가격은 8만 9,000원이었다. AV 배우 사인회에 참석 할 수 있는 특별 티켓은 21만 9,000원이었으며, 선착순 15명을 뽑아 AV 배우들과 이브닝파티를 즐길 수 있는 VIP 티켓은 350만 원에 달했다. VVIP 티켓 예매를 위해선 별도의 이메일 문의가 필요했다. 페스티벌을 통해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여성단체와 지역사회는 전국 어디에서도 해당 페스티벌이 개최되지 못하게 막겠다는 입장이다. 성인 페스티벌이 과연 플레이조커 측의 주장처럼 '건전한 성 문화'일 지, 지역사회의 주장처럼 '여성의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비윤리적 산업'일 지 건강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미래일보=최세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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