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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재난 싱크홀, 예고 없이 무너지는 땅 서울·대전·광주 등 전국서 잇단 땅꺼짐 사고… 지하공사 부실과 노후 하수관이 주된 원인 이준혜 대학생 기자 2025-04-22 13:00:01
전국 각지에서 땅이 꺼지는 ‘싱크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탐사 장비를 통한 사전 점검에도 불구하고 시민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땅꺼짐 사고에 시민들은 직접 ‘싱크홀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미래일보=이준혜 대학생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건 지난달 24일이다. 지름 약 20미터, 깊이 18미터 규모의 땅꺼짐 현상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3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명일동 땅꺼짐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처본

사고 지점은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공사 구간 인근으로,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대해 2023년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를 진행했으나 당시 공동(空洞)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GPR 탐사의 한계와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사고 이후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가 위험 지역이라는 안내를 받은 적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 정림동에서는 4월 20일 도로에 생긴 지름 약 1.2m, 깊이 1.5m의 싱크홀에 차량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톤 화물차 앞바퀴가 꺼진 곳에 빠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전시는 사고 즉시 해당 도로를 통제하고 응급 복구에 나섰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반 침하 원인을 정확히 분석 중이며,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인근 하수관로 전수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54건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광산구에서만 61건이 집중됐으며 도시철도 역사 주변과 구도심이 주요 발생 지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광주시는 아직 ‘지하안전관리법’에 따라 사고 위험 지역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한 곳도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실효성 있는 사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통해 329곳의 지하 공동(空洞)을 탐지했으며 이 중 247곳은 복구를 완료했다. 하지만 탐사 결과에 대한 지도나 정보는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서울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비공개해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싱크홀 지도’를 제작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최근 시민 커뮤니티에서는 “위험 구간을 스스로 공유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온라인 플랫폼에 서울·대전·광주 등 주요 도시의 싱크홀 발생 위치와 사진이 기록된 ‘비공식 위험 지도’가 게시됐다.


싱크홀의 폭과 깊이 정보를 제공하는 싱크홀 지도.
MBN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당국이 싱크홀 위험 구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공개하겠다”며 “예방은 정부가 책임지되 정보는 시민도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하공사 시 민간 감리 강화 ▲GPR 탐사 확대 ▲노후 하수관 교체 및 유지보수 예산 증액 ▲지하 공간 통합 관리 체계 도입 등을 제안한다.


도심의 지하 공간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만큼 땅 밑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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