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성된 이미지[한국미래일보=김선진 대학생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앞으로 ‘성수역(무신사)’로 불린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9월 26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역명 표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3억2천만 원이며, 기간은 기본 3년에 1회 연장을 통해 최대 6년까지 운영된다.
역명 표기 제도는 반경 1km 이내 기업이 입찰을 통해 지하철 역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병기된 이름은 역명판, 출입구 표지, 노선도, 안내 방송 등 8종의 시설에 적용된다. 이번 계약은 CJ올리브영이 낙찰 후 포기하면서 무산된 뒤, 재입찰 과정에서 무신사가 단독 응찰자로 확정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성사됐다.
무신사는 최근 몇 년간 성수동을 브랜드 거점으로 육성해왔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무신사 스페이스, 라이프스타일 매장 이구홈, 아동 브랜드 이구키즈 등 다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6년 상반기에는 약 2,000~2,5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개점도 앞두고 있다. 성수역 이름 변경은 성수동 내 무신사의 브랜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는 최근 20‧30대가 즐겨 찾는 카페, 전시, 패션 매장이 집중되면서 ‘MZ세대의 성지’로 불려왔다. 이에 따라 역명 변경은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일상 언어 속으로 기업 브랜드가 스며드는 변화를 뜻한다. “무신사역에서 보자”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는 순간, 기업 마케팅은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우려도 크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성수라는 고유 명칭이 기업 브랜드에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하철역이라는 공공재가 특정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계약 종료나 기업 이미지 변화 시 역명을 다시 바꿔야 할 경우 시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재원을 역 시설 개선과 운영 재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성과 상업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만큼, 향후 다른 주요 역으로까지 역명 표기 제도가 확대될 경우 사회적 논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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