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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 체인소맨, 오마주를 도와줘! 흥행 성적과 오마주의 연관성 김연호 대학생 기자 2026-01-01 12:00:01

[한국미래일보=김연호 대학생 기자]


체인소맨 공식 만화 표지. 점프 제공.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만화 체인소맨이 최근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 편의 제작 소식과 함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본래 신체 훼손이나 기괴한 연출이 빈번한 고어 장르의 특성을 띠고 있어 대중적인 흥행을 거두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체인소맨은 단순한 장르적 마니아층을 넘어 현대 서브컬처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흥행의 이면에는 작품 곳곳에 치밀하게 배치된 오마주라는 기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마주란 프랑스어로 존경 혹은 경의를 뜻하며 후대 작가가 선배 작가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기 위해 특정 장면이나 설정 등을 인용하는 것을 말한다. 체인소맨은 만화 연재 당시부터 수많은 영화적 연출을 차용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주인공 덴지는 니헤이 츠토무의 만화 아바라(ABARA)에서 그 이름의 어원과 성격적 기틀을 가져왔다. 아바라가 보여주는 생체 갑옷의 변형과 기괴한 신체 무기화 설정은 체인소맨의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덴지가 처한 황폐한 생활 환경과 파트너인 포치타와의 관계는 1975년 영화 소년과 그의 개(A Boy and His Dog)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배경 속에서 소년과 텔레파시를 나누는 개가 생존을 위해 공생하는 모습은 체인소맨의 초반부 서사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띤다. 여기에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종 악마의 형태는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의 기형적인 디자인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독자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오마주의 활용은 비단 체인소맨만의 특징은 아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3대 흥행작으로 불리는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 역시 오마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주술회전은 이토 준지의 작품 속 기괴한 연출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며 오마주 범벅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실제로 이토 준지는 초기에는 자신의 화풍과 유사한 연출에 대해 당혹감을 비치기도 했으나 이후 주술회전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그가 가진 존경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공식적인 오마주로 인정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거장 감독들 또한 이러한 모방과 계승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 중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창조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자신이 본 영화들의 파편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오마주를 사랑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역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작가 개인이 깊게 탐구하고 사랑한 대상이 결국 대중에게도 보편적인 창의성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체인소맨 레제 편의 경우에도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 영화 태풍 클럽 속 비 오는 장면과 청춘의 불안한 감수성을 미장센으로 인용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결국 작가는 작품의 첫 번째 독자라는 관점에서 볼 때 후지모토 타츠키는 자신이 사랑하는 고전 영화와 만화들을 체인소맨이라는 그릇에 담아 대중에게 전달했다. 고어 장르라는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대중이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작들의 포맷과 이미지를 오마주함으로써 작품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오마주는 성공한 작품에 대한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거장들의 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는 전략적인 장치다. 체인소맨의 성공은 익숙한 형식을 빌려 낯선 감각을 전달하는 오마주의 미학이 콘텐츠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공동 취재: 이의영, 김연호, 배정원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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