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박수빈 대학생 기자]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난 27일 시즌3을 공개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시즌3은 기훈(이정재)과 일부 참가자들이 주도한 반란으로 서막을 연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곧 진압되고, 게임은 다시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또 한 번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다.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8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글로벌 팬덤과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엇갈리는 작품에 대한 평가
그러나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타임지는 시즌3을 두고 “스릴 넘치면서도 잔혹한 마지막 장”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콜라이더는 “압도적인 피날레”라며 극찬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즌이 창작물로 의미 있으려면 관객을 놀라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이번 시즌의 캐릭터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했다”고 혹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넷플릭스의 히트작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을 맞았다”며 “놀라움과 감동은 짧고, 비참함과 러닝타임은 지나치게 길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로튼토마토 화면 캡처
실제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평론가 평점은 86%였지만, 시청자 평점은 66%에 그쳤다. 전문가 평가는 높았지만,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낸 셈이다.
국내 반응도 호불호 뚜렷
팬들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높은 완성도를 이번 시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게임 구성과 연출 역시 여전히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는 반응이다.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혹평도 적지 않았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는 ‘준희(조유리)의 출산 장면’이 있다.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극의 흐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억지 연출이며, 불쾌함마저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구성에 대한 피로감도 제기됐다. 시즌1이 신선한 세계관과 게임 설정으로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데 반해, 시즌3은 중반 이후부터 전개가 지나치게 예측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누가 희생되고, 누가 배신할지 뻔히 보여 흥미가 떨어졌다”, “극적인 장면마다 감정 과잉 연출이 반복돼 몰입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기대와 논란이 공존한 광화문의 퍼레이드
한편, 시즌3 공개 다음 날인 28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3의 공개를 기념하는 퍼레이드와 팬 피날레 이벤트가 개최됐다. 퍼레이드는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졌으며, 시리즈를 상징하는 검은 정장 남성, 상금 저금통, 게임 주제가 등이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 서울시 제공
많은 시민들이 오징어 게임의 열기를 느끼려 현장을 찾았고, 행사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7시부터 세종대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며, 통제는 오후 9시경 해제됐다. SNS상에는 “광화문에서 길 하나 건너는 데 10분 넘게 대기 중”이라는 불만이 이어졌고, “국가 행사도 아닌데 통행을 장시간 막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 19금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을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퍼포먼스로 연출한 점에 대해서도 적절성을 두고도 논쟁이 일어났다.
시리즈의 끝, 그러나 남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름
시즌3의 종영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름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상징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 그 여정은 끝났지만, 오징어 게임이 던진 질문과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긴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