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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보다 직캠이 먼저”…무대 중심이 바뀐다 - 팬의 렌즈에서 시작되는 콘텐츠… - 소속사도 직캠 흐름에 적응 중
  • 기사등록 2025-06-30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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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무대도, 스포츠 경기장도 이제 팬들의 스마트폰에서 먼저 기록된다. 라이브보다 직캠이 먼저 퍼지고, 팬이 만든 콘텐츠가 공식보다 더 큰 반응을 이끌어내는 시대다.

[한국미래일보=양예진 대학생 기자]


이제 공연장에서 가장 먼저 올라오는 건 공식 무대 영상이 아니다. 팬들이 찍은 직캠(fancam)이 먼저다. 아이돌, 배우, 스포츠 스타까지 팬의 렌즈에서 시작되는 콘텐츠 소비가 당연한 흐름이 됐다. 과거엔 소속사나 방송사가 제작한 고화질 영상이 주요 홍보 수단이었지만, 요즘 팬들은 공식보다 빠르고, 덜 가공된 ‘현장감 있는 직캠’을 더 선호한다. 


1열에서 촬영한 15초 영상 한 편이 수십만 회 조회수를 넘기고, 해당 직캠을 통해 신입 팬이 유입되는 일도 흔하다. 일부 아이돌 그룹은 직캠 반응을 기반으로 앵콜 무대나 콘텐츠 구성을 조정하기도 한다.


이 흐름은 스포츠 분야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팬들이 만든 ‘선수별 하이라이트’, '워밍업 직캠', '세리머니 리액션 모음’ 등은 이제 공식 하이라이트보다 더 많이 퍼지는 콘텐츠가 됐다. 소속사와 구단, 방송사도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촬영을 완전히 막기보다는, 특정 구역 자유 촬영 허용, 팬 직캠 공유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유통 구조를 다시 짜는 움직임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주도권이 팬에게 넘어가고 있다”며 팬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대엔 공식도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콘서트나 경기장뿐 아니라, 팬미팅, 드라마 제작 발표회, 공항 출입국 장면까지도 직캠 콘텐츠의 무대가 된다. 


팬들 간에는 ‘각도 맛집’이나 ‘숨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문화도 형성됐다. 일부 팬은 장비와 편집 기술까지 갖추며 사실상 1인 미디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팬과 스타 간 거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대는 여전히 중심이지만 요즘 팬의 눈은 카메라보다 ‘내 폰’을 먼저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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